(서울=연합뉴스) 2형(성인)당뇨병 환자의 인슐린저항을 치료하는 약인 로지글리타존이 알츠하이머 치매에 의한 기억력 손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대학 의과대학의 래리 데너(Larry Denner) 박사는 로지글리타존이 유전자 조작으로 만든 치매 모델 쥐의 기억력, 학습능력 등 인지기능을 개선한다는 사실과 그 메커니즘을 밝혀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1일 보도했다.

쥐실험에 앞서 그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와 치매 모델 쥐의 뇌를 관찰한 결과 세포외신호조절키나아제(ERK)라는 효소가 과잉발현되면서 신경세포간의 신호전달을 담당하는 신경세포의 시냅스(연접부)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기억과 학습능력이 손상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ERK의 과잉발현을 정상으로 되돌리자면 페록시솜 증식자 활성화 수용체 감마(PPAR-γ)라고 불리는 경로(pathway)를 활성화시켜야 하는데 로지글리타존이 바로 이러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연구팀이 밝혀낸 이 같은 사실은 치매 모델 쥐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PPAR-γ경로는 ERK와 PPAR-γ 모두에 관여하는 유전자들과 상호작용을 한다고 데너 박사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로지글리타존을 포함,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여러 종류의 인슐린저항 치료제를 이용, 치매환자의 인지기능을 손상시키는 분자적 메커니즘을 규명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그의 연구팀은 치매 초기 환자들을 대상으로 로지글리타존의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