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노인인구 비율이 11%로 G20 국가 중 10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고령화 진입속도는 세계에서 노인인구가 가장 많은 일본을 앞질러 앞으로 20년 뒤 OECD국가 가운데 네 번째로 노인인구가 많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실버의료기기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급증하는 난청인구와 함께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는 보청기가 치매예방과 이명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보청기 소리 증폭으로 대뇌 자극…치매예방 효과 가져와
보청기가 난청 치료뿐만 아니라 청각재활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특히,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로 인해 노인성 난청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보청기 사용으로 대뇌의 인지기능을 회복시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심현준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이 국제학술지(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 6월호에 게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보청기를 사용하는 난청 그룹이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는 난청 그룹에 비해 대뇌의 인지기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보청기의 증폭된 소리 자극이 저하된 대뇌의 인지기능을 일정 부분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 교수 연구팀은 보청기를 사용하는 난청 그룹과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은 난청 그룹의 인지기능을 비교하기 위해 인지기능검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보청기를 사용한 난청 그룹에서는 단어를 기억해내는 점수가 높아지면서 인지기능이 향상됐지만,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은 난청 그룹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 교수는 "보청기를 사용해 지속적으로 증폭된 소리 자극을 주게 되면 대뇌의 인지기능을 일정 부분 회복시키고 향상시키기 때문에 치매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시점이 바로 보청기를 사용하기 시작해야 할 때임을 잘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난청 동반 이명환자 60%, 보청기가 이명완화에 효과 있어
조용한 방안. 잠자리에 들기 전 귀에서 '삐-'하는 소리가 들린다면 이명(귀울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대표적 노인질환으로 알려진 이명은 최근 급증하는 추세이며, 특히 이어폰이나 헤드폰 등의 과도한 사용으로 10대와 20대의 젊은 층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명 분야의 권위자인 미국의 세르게이 박사(Sergei Kochkin, PhD)와 리처드 박사(Richard Tyler, PhD)가 청각의료전문지인 <히어링리뷰(Hearing Review)> 2008년 12월호에 게재한 '이명치료와 보청기의 효과성(Tinnitus Treatment and the Effectiveness of Hearing Aids)' 연구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44개 지역에 있는 230명의 청각치료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은 보청기가 자신이 치료하는 환자의 이명완화에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청각치료중인 환자 중 이명증상이 매우 완화된 경우는 22.1%로 나타났고 중간 정도로 완화됐다고 답한 경우는 21.4%, 약간 완화됐다는 답변은 16.6%로 완화된 경우는 모두 합쳐 총 60%를 차지했다.

결과적으로 난청을 동반한 이명환자의 60%에선는 보청기를 착용하면 이명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