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노인을 돌보는 것은 지구력과의 싸움이다."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말자
치매노인일지라도 아직 남아 있는 자신의 능력을 활용케 한다는 생각은 노인복지의 중요한 이념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잔존능력의 활용’이라는 원칙에 너무 매달려 “할 수 있는데도 쓰지 않으면 영원히 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치매증 노인에게 무리한 활동을 요구해서는 안된다.
아이를 가르치는 것과 같이 “내가 보고 있으니 잘해보세요” “안되요! 어머니, 그렇게 하지 마세요! 잘좀 해보세요!” 소리치는 것보다 노인 옆에 앉아 진지하게 함께 하되, 창피를 당한다는 느낌도 주지 않고, 또 누가 한 것인지 모르는 것 같이, 그런 티도 없이 서로 도와가며 합작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훨씬 지혜로운 원조의 방법일 것이다.

쓸데없는 소모전은 피하라

어떤 상황에서나 정색을 하고 이것 저것 분주하게 시도해보지만 큰 성과는 보지못한 채 돈과 시간, 노동력만 낭비했다는 허탈감만 안겨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매노인에 대한 돌봄은 대단한 인내를 요구하는 지구전임을 명심해야 한다. 조급한 마음의 쓸데없는 소모전은 생각지도 말아야 할것이다.
예를 들어 치매노인의 요실금은 여러 가지 원인에서 찾을 수 있는데 그 원인에 따라 대책도 각각일 것이다.
왜 그러한 행위를 할 수 밖에 없는가? 왜 못하는 것이까? 생각하면서 찬찬히 관찰하면서 거기에 대응하는 대책을 궁리해 시험해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치매노인에게는 정면에서 말을 걸고,
본보기를 보여줄 때는 옆에서 같은 방향에서
치매증이 진행하면 주위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일 수 없게 된다. 치매노인에게 다가설 때는 다정히 말을 걸면서 노인 앞쪽으로 다가서도록 한다. 갑자기 뒤에서 말을 걸거나 손을 대거나 하면, 생각하지 않는 사고로 연결될 수도 있다.
또 치매증이 진행되면 거울과 같은 좌우 반대의 상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이 닦기 등을 함께 해 보일 때는 서로 마주 보고 하게 되면 좌우가 바뀌어 혼란을 일으킬 수 있음을 염두한다면 같은 방향을 향하여 늘어서서 본보기를 보여주면 훨씬 나을 것이다.
치매증이 진행하면, 주위의 상황판단을 할 수 없어진다.
목욕탕의 탈의실에 가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어리둥절 하는 것이다.
노인은 ‘억지로 옷을 벗긴다’고 생각해 놀라서 저항하고, 때로는 생각하지 않는 폭력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목욕’이라고 하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환경을 연출하면서 “자, 이제 외출할 것입니다. 그 전에 깨끗이 목욕부터 합시다” 말을 걸어 상황을 이해시키고, 설득한다면 훨씬 유연한 태도를 보이게 될 것이다.
식사, 화장실 보기, 올 갈아입기 등 모두 다 마찬가지 이다. 성급해 하지말고 천천히 마음의 여유를 잃지 말고 다가서도록 합시다.
먹는 것의 장해에도 여러가지

치매증 노인 중 식사를 거부하거나 혹은 너무 마구잡이로 과식하거나, 혹은 음식물이외의 것도 먹어버리는 등의 증상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일어난다.
이러한 상황에 처하게 될 때는 혼자 애쓰지말고 우선 치매 전문의에게 상담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노인의 경우, 치매에 걸리지 않았더라도 사소한 식습관의 변화도 심신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므로 진지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특히 식사를 거부할 경우는 신체의 이상이나 정신적인 문제로 인한 증상일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치매증에 걸리면 처음에는 차츰차츰 움직임에 장해가 오기 시작해 나중에는 걷는 것 같은 운동도 제대로 해낼 수 없게 된다.
더욱 진행됐을 때에는 음식물을 삼키거나, 음식물이나 가래를 뱉는 것도 불가능하게 된다.
치매가 진행하고 보행이 자유롭게 할 수 없게 될 때에는 이러한 기능저하를 미리 염두해두고 수발해야 할 것이다.

“치매노인에게는 무엇보다 세심한 배려가 중요하다.”

빈뇨, 변비, 설사에 특히 주의

치매증이 진행되면서 신체의 이상을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문제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말로 표현할 수 없게 될 경우 문제가 된다.
소변이나 변의 빈도, 행동 양태(樣態)는 대게 그 사람의 신체 이상의 바로미터가 된다.
동시에 소변을 자주보게 되면 수면을 방해하고, 젊은 사람과 다르게 약간의 변비나 설사도 노인들에게는 장질환이나 탈수 등의 심각한 신체적 문제로 이환되기 쉽다. 소변이나 변의 이상이 바뀌었을 때에는 일찌감치 의사를 찾아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기저귀를 채우기 전에, 생각해 보자

화장실을 더럽히거나, 아무데나 배설하거나, 요실금 또는 변실금을 할 경우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가족에게 있어서는 심리적으로도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기저귀를 채우기 전에, 왜 실수하는 것일지를 잘 관찰해 봐야 한다.
밤에 실수가 잦은 것이라면 복도의 불을 켜놓는다든지, 화장실 문을 열어 놓아 바로 변기가 보이도록 한다거나, 착탈이 편한 옷을 입히도록 한다. 또 배설의 패턴을 파악해서 미리 상황을 파악해 바로 배설을 유도하는 등의 방법을 취한다면 상당 기간 기저귀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기저귀는 누구나가 싫어한다

배설의 실수는 가족이 느끼는 심리적 충격 이상으로 치매증 노인 스스로에게도 큰 충격이다. 더럽혀진 속옷을 숨기거나, 변을 넣어서 벽장에 챙기거나 하는 행위는 그러한 기분의 표시이다.
치매가 진행하면 대게 기저귀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시기가 다가오지만, 기저귀를 싫어하는 노인의 기분을 충분히 존중하고, 창피스럽다는 느낌을 갖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패드나 언더팬츠형의 기저귀 등 다양한 간호 용품이 시판되고 있다. 노인이나 개호자에게 맞춰서 쓰기 쉬운 것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옷을 갈아 입을 땐 티내지 않고

치매증이 진행해 오면 TPO(시간, 장소, 상황)에 맞춰 적절한 의류의 선택을 할 수 없어지게 되며 마침내는 옷을 입는 순서도 뒤죽박죽이 되어 버린다.
치매증이 더욱 진행되면 스웨터 소매에 발을 넣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결국에는 옷을 갈아입으려 들지 않게 된다.
치매의 진행에 맞추고 적절한 간호를 할 필요가 있지만, 아이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여, 노인의 기분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티를 않내고 도와주어여 할 것이다.
더럽혀진 속옷을 교환하는 것을 막을 때도 무리를 하지 않고, 적절한 기회를 기다리도록 해야 한다.

목욕 수발은 위험이 따라

목욕 수발은 병원이나 복지시설의 큰 목욕탕에서 젊은 직원이 할 때라도 신경을 쓰이는 조심스런 일이다. 치매증 노인이 입욕을 싫어할 경우, 가정의 좁은 욕실에서 여성이나 노인 한 사람이 수발에 온 힘을 쏟는 것은 수발하는 측은 물론 수발을 받는 쪽에 있어서도,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절대로 무리 해서는 안된다.
목욕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노인 돌보미나 가정봉사원의 도움을 받는 등 본인이 싫어할 때는 혼자서 목욕수발을 하지 않는 것이 오리려 나을 수 있다.
나이를 많이 먹게 되면 신진 대사도 줄기 때문에 목욕의 빈도는 줄어도 괜찮다.

앉은대로는, 못일어나는것과 같다

치매가 진행하면 걷기도 어렵게 되고 넘어지는 빈도도 늘어난다.
걷는 횟수가 줄어드게 되면, 걷는 힘이 떨어지고, 더욱 넘어지기 쉬워져, 심리적 신체적인 의존도도 급속도로 커진다.
다소의 부담이 있어도, 가능한한 오래 보행 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원조해야 한다. 그래도 걸을 수 없게 되었을 때는 하루 종일 앉아 있도록 하지말고 지쳤다면 눕혀드린다.
걸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은 혼자서 침상에 가서 쉴 수 없다고 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치매 심각하게 진행됐을 땐 일찌감치 가족과 상의해둬야”

식사후 구강청결 중요

구강내의 청결은 감염증이나 입 냄새의 예방 등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 잇몸이 부실해지거나 의치를 하게 되어 입 안에 음식물이 끼기 십상이다. 매 식사 후 입 안의 청결을 유지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 닦기나 양치질이 능숙하게 할 수 없게 되면, 함께 옆에 서서 양치질이나 이 닦기를 하면서 따라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양치질한 물을 마셔버려도 입 안에 음식물이 남아 있는 것 보다 안전하다.
그것도 할 수 없을 만큼 진행해버리면 손가락에 연한 천을 감고 조용히 입 안, 특히 잇몸과 볼의 사이 등에 음식물이 남지 않도록 닦아 주어야 한다.

병들어 누워져도 운동할 수 있다

치매증이 진행되면 관절이 굳어지면서 수족 관절의 움직임이 나빠지게 된다.
관절이 굳어져버리면 청결의 유지가 어렵게 될 뿐만 아니라, 욕창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혼자서 움직이게 하는 범위가 작아지면, 목욕, 기저귀 교환 등의 기회에 천천히 관절을 움직이도록 해 관절이 굳어지는 것을 예방한다.
근육이 단단해져 관절이 움직임이 어려울 때는 무리를 해서는 안된다. 말을 걸면서 천천히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종말기는 도둑 걸음으로 몰려온다

치매가 더욱 악화되면 신체가 흔들리지 않게 되고 마침내는 음식물도 삼킬 수 없게 된다. 이 시기가 되어도 싫은 것에는 얼굴을 찌푸리고, 기쁘면 웃는 얼굴을 보인다. 그러나 각종 질환으로 인한 위기를 되풀이해 일으키게 되고, 평온한 시기가 짧아지게 된다.
종말기는 어느 날 돌연 방문하는 것이 아니고 문득 알아차리면 거기에 와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종말기의 의료나 간호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가족과 상의해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