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잃은 치매 아내에게 매일 사랑고백하는 할아버지   -

뉴스의 기사를 보다가 어느 한 남편의 아내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보고 감동하여 글을 올립니다.

 “다른 것은 다 잊어도 내가 당신의 남편이라는 것은 절대 잊어버리면 안돼.”

3월 11일 방송된 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에서는 65년 인생을 함께 한 홍현봉(84) 할아버지와 이다순(84) 할머니의 애틋한 사연이 공개됐다.

한적한 공원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커플룩으로 맞춰 입고 손을 꼭 잡은 노부부가 등장했다. 할아버지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할머니의 미모를 칭찬하며 넘치는 사랑을 뽐냈다.

애정표현을 즐기는 할아버지와 수줍음 많은 할머니의 집 한쪽 벽면에는 부부가 함께 한 세월의 기록들이 빼곡했다. 할아버지는 “나는 아내를 ‘안 해’라고 부른다. 집안에 있는 태양이라는 뜻”이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그런데 다음날, 막 잠에서 깬 할머니가 멍한 시선으로 어제와 다를 것 없는 방안을 살폈다. 심지어 남편인 할아버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할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었던 것이다. 10년 전 시작된 치매는 바로 어제 일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해졌다. 더욱이 녹내장 치료시기를 놓쳐 1급 시각 장애 판정을 받은 할머니의 눈이 되고 지팡이가 돼줄 사람은 할아버지뿐이었다.

하지만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해 낯설고 부담스럽게만 느꼈고, 그런 할머니에게 할아버지는 더욱 적극적으로 애정공세를 펼쳤다. 스킨십은 기억을 잃은 아내에게 남편을 각인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50여년 전, 부부는 직접 교회를 설립했다. 목회자로 활동하는 바쁜 남편을 위해 4남매를 키우는 일은 할머니의 몫이었다. 33년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행상을 다니며 고생했던 아내를 생각하면 남편은 지금도 눈물이 났다.

할아버지는 잠자리에 들기 전 할머니에게 “다른 것은 다 잊어도 내가 당신의 남편이라는 것은 절대 잊어버리면 안된다”고 당부하며 그날 밤에도 기적을 꿈꿨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또 다시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는 등 알아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빨간색 장미꽃다발과 반지를 선물하면서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우리는) 하늘나라에 가거든요. 더 아름답게 살고 싶어. 그래서 오늘 결혼식 다시 한번 하고 싶어”라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아내가 자신의 사랑조차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그 곁을 지금처럼 지키겠노라고 다짐했다.

노부부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연이 전파를 타자 시청자들은 관련 게시판을 통해 “진정한 사랑은 이런 사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는 내내 너무 아름답고 또 한편으론 안타까워서 눈물이 났습니다”, “마지막에 결혼식을 올리던 장면이 참 아름답고도 참 슬펐어요” 등 반응을 나타냈다.

출처-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10312014031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