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면서도 정작 자신의 이기심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세속적이면서 세속을 넘어선 사랑을 꿈꾼다.

자신만을 알아달라는 마음.

특정 대상에 대한 집착과

마음의 중심을 잡지 못하는 그 사랑은 서서히 변질되어 간다.

'백년간의 사랑'의 원제목은 '콜레라 시대의 사랑'이다.

사람을 병들어 죽게 하는 전염병.

사랑은 사람을 그렇게 만들 수 있다.

여기에서 그런 콜레라와 같은 지독한 열정과 집착을 볼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실한 사랑이 어떻게 피어나는지도 보여준다.

그것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개념과 인식을 넘어선다.

깨끗하고 비세속적인 것처럼 보여서 

일상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질적인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영화가 아름다운 것은 그 과정 자체가 우리의 삶과 동일해서 감동을 주는 것이다.

소유의 사랑과 존재의 사랑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코 특별한 사랑이 아니다.

알고보면 이 세계의 진실한 면모이다.

오늘도 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또 그런 꿈을 꾸고 있다.

단지 그 꿈을 이루기도 전에 엇갈리고 빗나가고 생을 다 할 수도 있지만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모두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소유와 존재의 사랑, 그 줄타기를 하며 이 쪽에서 저 쪽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