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감독: 추창민

 주연: 이순재,윤소정, 송재호, 김수미

원작: 강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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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네티즌을 사로잡은 강풀 만화 원작이 이야기 조율사 추창민 감독에 의해

영화로 재탄생 됬다.

보청기를 끼지 않으면 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입만 열면 까칠한 욕과 버럭이 특기인

우유 배달부 만석(이순재)과 고물을 주어서 생계를 꾸려가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고운 미소를 가진 독거노인 송씨(윤소정)와의 수줍고 설레이는 사랑.

치매로 천진하고 순진한 어린아이 같은 심성의 순이(김수미)와

그런 그녀를 극진히 사랑하고 보살피는 주차관리인 군봉(송재호),

그에게 있어 순이는 살아야 하는 이유이며 살고 있는 이유이다.

이 두 쌍이 사랑과 우정을 엮어가며 친해지는 과정이,

웃음과 울음을 과장되게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끊임없이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준다.

또한 보석같이 빛나는 손녀 딸 송지효, 어설프지만 유일한 악인 이문식,

악당 같이 생긴 사랑의 참견자 오달수 등이 극의 한 모퉁이를 든든하게 받치며

영화를 꽉 채운다.

급격히 고령화 사회로 기울고 있는 현실에서 부각될 수밖에 없는 문제지만,

꺼내들고 싶지도 않은 문제.

영화는 겨울 햇빛 쨍한 담장 밑에 사금파리조각으로 소꿉놀이하듯

따사롭고 다정한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본다.

현실도 이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

이처럼 바라볼 수 있다면 조금은 덜 힘들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송씨 할머니도 여자이니까 꼭 “당신을 사랑합니다.”고백해야 한다는 손녀에게

‘당신’은 하나, 죽은 전처라는 만석.

그가 머리핀을 선물하며 송씨에게 고백한 '당신'이 아닌 “그대를 사랑합니다.”

우리 모두 우리의 그대에게 고백해야하지 않을 까요?

"그대를 사랑합니다."